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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론 3 - 나사렛 신대 안춘근 교수의 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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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랍비 2025. 6. 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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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론 3

 

  • 입력 2025.05.28 23:46
    수정 2025.05.29 02:55
     

 

인간론 3

 

    3) 기계론적 인간론 – 본 이론은 인간을 물리 화학적 작용, 즉 원자나 분자의 작용으로 구성된 기계로 보는 인간관이다. 자연을 수학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거대한 기계로 이해하는 물질주의적 인간관이다. 기계론적 인간론은 데카르트의 수학 이론에 근거하는데 그는 수학적 방법에 기초하여 철학의 개혁을 시도하였다. 

 

진리는 형이상학적 이론이나 경험적 지식이 아니라 수학을 통하여 발견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하였다. 그에 의하면 모든 지식은 수학의 모형을 따라야 하고, 세계는 수학적-기하학적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육체는 기계라고 볼 수 있지만, 인간의 정신을 기계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따라서 육체와 정신이 어떻게 결합하고 혼합될 수 있는가를 데카르트는 밝혀야 한다. 그는 단지 인간을 육체와 정신의 분리될 수 없는 하나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인간의 정신을 기계론적으로 설명하지는 않고 있다. 결국 그는 인간의 육체와 정신이 하나로 결합 된 기계라는 이론을 기초한 수학자로 평가된다. 

   

이에 반하여 스피노자(Spinoza)는 자연의 영역에도 “사유의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한다. 그에 의하면 인간의 육체와 정신이 자연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기계론에 의하면 인간의 희로애락을 비롯한 모든 지각과 행동은 엄격한 자연적 필연성에 따라 일어난다. 인간의 행동도 수학적 객관성으로 관찰될 수 있고 분석될 수 있다. 

 

홉스(Hobbes)는 인간을 영적, 정신적 존재가 아닌 육체적 지각과 충동에 예속된, 철저한 감각적 존재로 보았다. 그리고 인간의 모든 표상이 감각적 경험으로부터 시작한다고 보는 록(J. Locke)의 영향으로 인간의 영적, 정신적 활동도 동물처럼 신경조직으로 환원될 수 있다는 기계론적-환원론적 인간 이해가 계몽주의에 등장하였다. 

 

기계론적 세계관에 반하여 라이프니츠(Leibniz)는 하나님으로부터 출발하는 하나의 유기체적 세계관의 단서, 즉 “근원적 단자”를 제시하였다. 그러나 세계 속에 있는 모든 생물의 유기체적 육체는 일종의 신적 기계라고 보았기 때문에 라이프니츠도 기계론적 사고의 영향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라메트리(J. O. LaMettrie)는 근대의 기계론적 인간관의 대변자이다. 본래 의사인 그는 자신의 질병을 통하여 인간의 영혼과 육체가 서로 의존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동물과 인간의 삶의 기계적 법칙들을 연구하였다. 그에 의하면 동물과 인간은 차이가 없다. 인간의 정신활동은 뇌의 기계적 기능에 불과하다(그의 책, L’Homme machine). 

 

  4) 생물학적-신학적 인간론 – 헤르더(J. G. Herder)는 본 이론에서 인간을 자연의 생물들과 비교하면서도 종교성을 가진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자기를 완성해야 하는 존재로 파악하였다. 그는 생물학적-자연과학적 인간상과 신학적 인간상을 결합하여 인간을 이해하였다. 

헤르더는 그의 「언어의 기원에 관하여」라는 책에서 자연의 동물은 “전문화된 존재”(완결된 존재)로 태어나서 주어진 환경에 곧바로 잘 적응하는 반면, 인간은 “전문화하지 못한 존재”로 태어나서 동물만큼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나 인간은 태생적 생존능력은 약하고 “결핍의 존재”로 태어나지만 동시에 “창조의 첫 해방자”로 태어난다. 

 

동물은 태생적 생존능력이 탁월하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인간은 태생적 생존능력은 약하지만 자기의 영역에 묶이지 않고 새로운 삶의 세계를 형성할 수 있는 “세계의 개방성”을 가진다. 

 

그러므로 인간은 교육을 통하여 무한한 창조와 발전을 거듭하고 세계를 정복한다. 헤르더는 인간을 “두 세계 사이에 있는 중간 부분”이라고 정의한다. 인간은 땅 위의 피조물 가운데 “가장 높은 마지막 지체”로서 피조물들의 생태 고리를 완성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피조물들 가운데 “가장 낮은 지체”로서 그들의 더 높은 종의 고리를 시작한다. 따라서 인간은 창조의 서로 교차하는 두 가지 체계들 사이의 “중간고리”이다. 

 

인간은 피조물들 가운데 가장 숙련된 존재인 동시에 가장 숙련되지 못한 존재이다. 동물은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는 반면, 인간은 자신의 둥지에 삶의 세계를 만들고 완성한다. 또한 인간은 자신의 언어를 통하여 세계를 파악하고 새로운 삶의 세계를 창조한다. 헤르더의 인간 이해는 현대의 생물학적, 문화적, 철학적 인간학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5) 진화론적 인간론 – 다윈의 진화론은 인간학의 역사에 혁명적이었다. 그 이유는 인간을 하나님의 창조로 보는 그리스도교적 인간 이해에 반하여, 진화의 우연적 산물로서 원숭이류와 같은 조상을 기진 존재로 보기 때문이다. 

 

모든 생물은 자기의 생명과 종을 보존하고 확산하기 위하여 경쟁자들과 싸워야 한다. 이 생존경쟁에서 이기는 종만이 살아남는다. 자연은 파라다이스가 아니라 싸움터이다. 진화를 위한 이 싸움의 전장에서 마지막에 나타난 가장 완전한 존재가 인간이라는 견해는 그리스도교의 창조론과 상반되는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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