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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강연 이야기

메멘토 모리 - 고 이어령 박사 '너 두고 나 절대로 안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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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은 그 죽음도 아름답다. !!

"어릴적 신나게 놀다가도
불안한 아이는 어머니에게 달려가 물었다.
"엄마, 죽지 마."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걱정 마 ! 너 두고 나 절대로 안 죽어."

- 메멘토 모리에 나오는 토막 글

서재에 가장 많이 꽂혀 있는 책들이 있다.

바로 시대의 지성 이어령 교수님의 책들이다. 
생전에 수 많은 책을 쓰시고, 돌아가셨어도 그분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은
유작들을 만들고, 그분의 어록들을 책으로 엮기도 한다. 
나도 대학원 시절부터 그분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벌써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이어령 교수님은 정말로 기재라고 할 수 있다.
기이한 천재라는 말이다. 
또한 언어의 연금술사이다.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어 나가는 언어의 조각가이기도 하다. 
나는 그분의 책을 읽으면서 문학의 아름다움과 인문학의 미학을 
발견하였다. 시대의 지성을 닮아가야 하겠다는 각오와 다짐도 가지게 되었다. 

열림원 출판사 출처 이미지


[메멘토 모리] 는 라틴어로 '네 운명을 사랑하라' 라는 뜻이다.
이 말을 보면 인생은 한 번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죽을지라도 남는 것이 있는 삶에 대한 명령이기도 하다. 

육신은 언젠가 떠나게 되어 있다.
일찍 떠나는 육신도 있고, 아주 늦게 떠나는 육신도 있다.
시편 기자는 "사람의 연수가 70인데, 강건하면 80이다" 라고 하였다.

구글출처 이미지 생전의 이어령 석학

 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해갈 수 없다.
이 책은 암과의 투병 중에 한 기자가 찾아와 
삼성  [ 이 병 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에 대한 것을 던진 것으로 
시작이 된다.  이 질문에 생전에 국민일보에 연재한 글들을 김태환 기자분이 엮었다.

과거에 읽었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한국판을 보는 느낌이다. 

이 고 이병철 회장의 질문들은 이렇다. 

1. 하나님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요?

2. 하나님은 왜 자신의 존재를 똑똑히 드러내지 않을까요?

3. 하나님은 우주 만물의 창조주라는데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습니까?

4. 생물학자들은 인간도 오랜 진화의 산물이라고 하는데 신의 인간 창조와 어떻게 다른가요? 인간도 생물로 모두 진화의 산물 아닌가요?

5. 언젠가 생명합성과 무병장수의 시대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처럼 과학이 끝없이 발전하면 신의 존재도 부인되는 것이 아닌가요?

6.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한다면 왜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주시는 것일까요?

7. 하나님은 왜 스탈린이나 히틀러 그리고 갖은 흉악범 같은 악인을 만들었을까요?

8.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 속죄하기 위해 죽었다는데 우리의 죄란 무엇인가요?

9. 하나님은 왜 우리로 하여 죄를 짓게 내버려두었나요?

10. 성경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11.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요?

12. 종교란 무엇인가요? 왜 인간에게 필요한가요?

13. 영혼이란 무엇입니까?

14. 종교의 종류와 특징은 무엇입니까?

15. 기독교를 믿지 않고는 천국에 갈 수 없나요?

16. 무종교인, 무신론자, 타종교인도 착한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죽어서 어디로 가나요?

17. 종교의 목적은 모두 착하게 사는 것인데 왜 개신교만 제일이고 다른 종교는 이단시하나요?

18. 인간이 죽은 후에 영혼은 죽지 않고 천국이나 지옥으로 간다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요?

 

19. 신앙이 없어도 부귀를 누리고 악인 중에도 부귀와 안락을 누리는 사람이 많은데 신의 교훈은 무엇인가요?

20. 성경에서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을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하는데, 부자는 악인이라는 말인가요?

21. 미국은 사실상 국교가 기독교인데 왜 그리도 범죄와 사회혼란이 많으며 세계의 모범국가가 되지 못하나요?

22.일부 신앙인은 때때로 광인처럼 되는데, 이것은 공산당원이 공산주의에 미치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요?

23. 흔히들 기독교와 공산주의는 상극이라고 합니다. 그럼 폴란드, 동구제국, 니카라과처럼 교회가 많은 국가는 어떻게 공산국이 되었을까요?

24. 우리나라는 두 집 건너 교회가 있고 신자도 많은데 왜 사회 범죄와 시련이 많은가요?

25. 지구의 종말은 올까요?


이 질문들을 제대로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카톨릭의 어느 신부님에게 던져진 질문
그리고 이어령 박사에게 주어진 이 질문 !!


질문은 원래 '질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질적인 문제라는 것은 정말로 인간이 해야 할 질문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사실 '인간적일 때'가 가장 멋있는 법이다.
한 인간의 죽음은 이제 이생과는 결별이다.
이런 질문들을 던져놓고 가버린 고 이병철 회장은 
정말로 죽음앞에서 시대의 석학들에게 숙제를 남겨 주었다. 

한 부자의 죽음에 여러 석학들의 대답은 [네 운명을 사랑하라] 인 것이다.
코로나가 한참 창궐하던 시기에 이어령 교수님의 주옥같은 이야기를 
담아 놓은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많은 말을 던지고 싶지는 않다. 그저 읽어보고 느끼고 그리고 주어진 삶을 
감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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